양파도 먹고 일도 하고. 나도 어른이 될려나...
책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, 때때로 책이 읽고 싶은 경우가 있다. 일기를 쓰지 않더라도 가끔은 일기를 쓰고 싶은 것처럼 말이다. 나에게는 최근의 몇 일이 그런 시기인 것 같은데, 도무지 책을 잡아도 문자가 눈을 통해 뇌까지 전달되지 않는 느낌이다. 눈은 글자들 사이로 헛돌아 가고, 각각의 문자가 지니는 음가는 해독하지만 그 의미는 도무지 해석되지 않는다. 이 두 눈알은 도대체 산만해서 마땅히 그래야할 선을 지키지 않는다. 왼쪽에서 부터 오른쪽으로 그리고 바로 그 아랫줄로, 그렇게 움직여야 할 눈동자가 사방팔방 아무렇게나 문자들 사이를 휘젓고 다닌다. 어떨 땐 거의 두 눈동자가 따로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다. 도대체 산만하다. 어쩌면 산만해서 책을 읽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. 마음을 가지런히 정렬하기 위해서,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산만하다.


